신작이야기

그랑사가, 잘 버무렸다…'모나지 않은' 익숙함과 새로움!

게임앤드(game&) 2021. 2. 9. 02:05

정통 MMORPG에 새로운 무기 시스템(그랑웨폰)으로 차별화…창작 IP게임의 새로운 역사

한국 모바일게임판, IP(지식재산권)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흥행 온라인게임에 기반 작품은 최상위 매출판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2021년 1월 파란이 일었다. 주인공은 '그랑사가'다.

내로라하는 흥행대작 IP게임을 차례로 넘어서며 구글 플레이 매출 3위까지 올랐다.

신생 게임사 엔픽셀이, 원작 없이 만든 순수 창작 모바일 게임이다. 서비스까지 엔픽셀이 직접 나섰다.
흥행의 유일한 DNA는 개발진이다.

엔픽셀은 2017년 9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국내 최장수 모바일 RPG 중 하나며 넷마블이 모바일 게임 성장에 디딤돌이 된 '세븐나이츠' 인력이 주축이 됐다.

'그랑사가'는 개발력을 바탕으로 한 게임성으로 넥슨, 넷마블표 흥행대작을 추월했고 엔씨표 MMORPG마저 위협하고 있다.

경이로운 질주를 펼치고 있는 '그랑사가', 매력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전에 대흥행을 거뒀고 현재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작품들의 장점들을 두루 겸비했다.

때깔부터 우월했다. 여느 MMORPG와 달리 화사했다. 장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을 대신해 다양한 색깔로 화려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원화들은 작품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잘 그려졌다.
옷까지 잘입는 미남미녀의 느낌이 아닐까 한다.

옥에 티라는 표현이 옳을지 모르겠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캐릭터들의 변신은 낯설다.
동서양의 결합된 모습은 생경함을 떨칠 수 없다.

인기 지역에서 혹은 섬멸전에서 펼치지는 전투 모습은 포커와 화투가 뒤썩인 모양세다.

물론 이같은 다양성으로 인해 게이머들에게 수집 욕구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특히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는 용(드래곤)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물의 속성을 가진 세리아드의 해방스킬이다.

그리고 말을 타고 이동하는 월드 이동 모습은 그랑사가가 MMORPG라는 하드코어임을 잠시 망각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여기에 감칠 맛 나는 음성과 밀어내는 손맛까지 더해졌다.
이뿐 아니다. 스테이지를 넘어가면서 전해지는 스토리는 여느 대하 소설만큼 방대하고 잘 짜여져 있다.
또 헤아릴 수 없는 낯선 이름과 지명들은 혼선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을만큼 풍부하다.

그랑사가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는 이야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게임이다.


그리고 그랑사가의 백미는 '살아있는 무기, 그랑웨폰'이다.

'그랑웨폰'은 각기 다른 특성뿐 아니라 생김세마저 다르다. 등급도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레벨업은 물론 극초월과 한계돌파, 문장각인, 키스톤 강화 등을 통해 진화하고 발전을 요구한다.

살아있는 무기들의 끝 모를 변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빠른 성장과 간지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을 자극하는 요소다.

이외에도 그랑사가는 소소한 즐길 거리가 차고 넘친다.
다채로운 스킬이다. 비단 캐릭터와 무기뿐 아니라 소울링크, 기사단 스칼, 그랑 스킬 등으로 게이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게임 모드도 단순하지만 이전 블록버스터만큼 세분화됐다.

여기에 기사단 회관을 통해 기사단원과의 교감을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출시 초기로 활성화가 덜 됐지만 턴제 방식으로 진행되는 '배틀모드'는 게이머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또 빠른 진행과 다채로운 전략 구사는 향후 E스포츠로의 발전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그랑사가는 익숙한 비주얼과 재료들로 구성됐지만 그 맛은 낯설고 신선한 퓨전의 맛을 추구한 게임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