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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통쾌한 甲질?'…프로게임단 단물만 '쏙'

게임앤드(game&) 2013. 8. 22. 14:18

게임단 'IM'과 지난해 10월 계약 만료 후 재계약 미끼로 LG 홍보수단 동원

 

LG전자와  e스포츠 프로게임단 'IM'의 갈등 관계가 수면에 노출된 상황에서 지난 행적들을 살펴보며 e스포츠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유는 IM에서 신의성실을 다해가며 LG전자의 약속을 믿고 홍보활동에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뒤통수만 맞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로 IM의 공식적인 후원을 끊었다. 이후 재계약을 위해 계약서를 주고 받으며 금액 조정에 나섰다. IM으로서는 LG전자의 재계약의사를 확인한 것.

 

IM 측으로서는 계약서를 주고 받은 것 외에도 LG전자의 재계약 의사를 믿을만한 일들은 이후로도 있었다.

 

가장 먼저 지난해 11월 19일 LG 그룹의 공식 블로그인 '사랑해요 LG'에 IM의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소개하는 인터뷰 글(관련기사 : 'LG-IM, LG 그룹 블로그 메인 장식' http://esports.gamechosun.co.kr/board/view.php?bid=lol&num=46154)을 게재했다. 현재 해당 인터뷰 게시글은 LG 블로그에서 삭제된 상태다.

 

올해 3월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전자쇼 세빗에서 열린 IEM과 LG 행사를 이유로 최용화가 국내 리그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어 4월에는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렸던 LG 3D 씨네마 페스티벌에 팀 전체를 참가시켜 스타2 대회를 진행했다.

 

그 사이 열렸던 WCS 대회에서도 정종현이 유럽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임재덕이 북미 리그에서 16강에 오르는 등 LG의 글로벌 기업 이미지에 이바지했다. 해외 e스포츠 팬들은 LG전자 페이스북 등에 LG전자 제품을 구입했다는 인증 사진을 올리는 등 IM을 후원해줘 고맙다는 인사까지 전할 정도였다.

 

하지만 LG전자는 IM에서 얻을 수 있는 단물만 빨았고 후원사로서의 역할은 전혀 하지 않았다. 확인 결과 IM에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도 전화 한통으로 끝이었다.

 

이에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해당내용을 모두 인지하고 실무차원에서 재계약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LG전자와 IM 게임단을 중재하고자 했으나 LG전자는 기회비용 보상비 차원에서 1000만원 정도의 향후 행사약속 수준으로 무마시키고자 했다"고 공론화하자 LG전자 역시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LG전자와 IM은 서로의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을 두고 마지막 협상을 하고 있다. 그 끝은 알 수 없으나 e스포츠 팬들에게 LG전자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은 막을 수 없게 됐다.

 

LG전자 측에서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현재 대화 중이며 결정된 사항이 없어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오경택 기자 ogt821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