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온라인RPG '버그는 내운명'?…리니지-블소-디아3 몸살
피할수 없는 오류, 흥행작일수록 확산과 피해 커져
최선의 버그 방지책, 신속한 대응과 적정한 보상
흥행 온라인게임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리니지에 이어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블레이드앤소울’ 까지 최고 흥행RPG가 잇따라 아이템 복사와 버그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1월 27일 16년 차 노병이자 온라인RPG 1위 ‘리니지’에서는 게임화폐 ‘아데나’를 비롯해 아이템이 복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엔씨소프트는 공지를 통해 리니지 오크서버에서 일부 사용자들이 프로그램 버그를 악용해 아이템을 복사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를 악용한 캐릭터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임시점검을 통해 아이템 복사 사태를 막았다.
3월 말에는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디아블로3 확장팩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에서는 ‘쥐몰이’로 불리는 버그성 현상이(?) 나타났다. 쥐몰이는 액트5의 ‘쥐몰이 퀘스트’의 인스턴트 던전에서 시체더미 무한대로 쥐가 출몰해 아이템과 경험치 등을 얻을 수 있어 만들어진 명칭이다.
디아블로3의 쥐몰이는 3월 31일 오전 인터넷포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4월 1일 블리자드측의 패치로 쥐몰이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 디아블로3 확장팩에 이어 4월 3일에는 엔씨소프트 대작 RPG ‘블레이드앤소울’에서 게임내 화폐인 금화가 복사 버그가 발생했다.
지난 1월 리니지와 유사한 형태의 버그로, 4월 2일 문파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시작됐다. 통합 서버에서 문파기금에 금화를 기부하고 로그아웃 후 재접속하면 인벤
토리에 기부한 금화의 2배가 채워지는 사태가 일어났다.
엔씨소프트는 즉각 게임 서버를 닫고 3일 오후 3시까지 임시점검을 시행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한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아이템 가격이 폭등하는 등 사태가 확대되자 버그 발생 이전 시점인 4월 2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한 롤백을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게임의 버그는 ‘흥행 대작의 통과의례’로 여기고 있다.
온라인게임, 특히 인기 있는 RPG는 콘텐츠 규모가 방대해 개발사측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확산속도와 피해는 일시에 많은 유저가 즐기는 게임 즉 흥행작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니지,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등 버그로 수난을 겪은 게임은 PC방 점유율에서 톱10 안에 있다. RPG 부분 디아블로3(1위), 블레이드앤소울(3위), 리지니(5위)의 최고 인기작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템 복사 파동 등의 버그는 이름 없는 게임에서도 발생하지만 해당게임의 유저가 많을수록 화제가 된다”며 “버그 사태는 어찌 보면 게임의 인기도를 측정하는 또 다른 척도”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템복사 등의 버그는 불가항력적인 성향이 있어 사태 확산을 위한 최선의 조치는 빠른 대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