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속편', 모바일게임이 전하는 말은?
모바일게임 '흥행 유효기간 1년', 편치않은 미래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엄지족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윈드러너2, 쿠키런2 등 1년 전 손이 닳도록 즐겨했던 모바일게임의 속편이 잇따라 등장하기 때문이다.
게임업체은 편치 않다. 가뜩이나 신작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1000만 다운로드의 대기록을 세운 국민게임의 속편과의 경쟁해야 하는 상황, 속이 쓰리기고도 남을 일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전작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등장하는 속편은 모바일게임의 짧은 생명력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미래가 평탄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윈드러너와 쿠키런이 론칭된 것은 지난 2013년 1월과 4월이다. 그들의 속편 '윈드러너2'와 쿠키런 문질문질'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각각 2014년 5월 30일과 5월 27일이다. 전작이 나온지는 불과 16개월과 13개월만 일이다.
애니팡2 역시 전작 애니팡(2012년 7월) 이후 18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출시됐다.
속편은 자칫 잘못 출시될 경우, 전작의 유저까지 빼앗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대다수 게임사는 속편 론칭에 신중을 기한다. 전작의 인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시점을 기해 속편을 내보이는 것.
한국에서 흥행 모바일게임 속편은 대략 15개월만에 연속해 나오고 있다. 초반 돌풍과 억 단위의 일 매출의 흥행작도 그 연속성, 즉 생명력은 고작 1년 남짓이라는 것이다.
단명하는 모바일게임으로 '지속적으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작 출시와 함께 다음단계(차기작)을 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론칭된 속편은 전작이 모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국민게임의 후예들이다.
지금 대다수 신생 혹은 중소 모바일게임사는 흥행작 배출은 고사하고 수백 만원의 매출 아니면 이름조차 알리지 못하고 있다. 당장의 생존에도 위협받는 그들에게 '일년살이' 모바일게임 생명력은 설사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발 인력이 많고 퍼블리싱 능력을 갖춘, 그래서 라인업을 받쳐주는 메이저 기업은 다행일까? 마찬가지다. 흥행작 속편이 반드시 전작만큼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니팡2는 그나마 첫 모바일게임 속편으로 형 만한 아우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전작만큼의 폭발적 반응은 아니다.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애니팡과 달리 속편 애니팡2는 3개월이 넘어서야 9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속편은 달리해석하면 1세대 스마트모바일게임의 마감이다. 막 1세대를 끝낸 모바일게임은 그 미래가 결코 평탄치 않음을 드러낸 것이다.
엄지족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국민 모바일게임 속편이 편치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