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톡

[게임株톡]조이시티, 화려한 라인업 '감춰진 우려'

게임앤드(game&) 2020. 9. 8. 09:46

조이시티 10월과 11월 각각 '크로스파이어:워존'·'테라:엔드리스워' 몰아치기
몰아치기 유사 장르, 짧은 출시 간격 '자기잠식 가능성'배제 못해

게임주 활황이다. 코로나19 여파에 휘청였지만 이내 이를 만회했다. 비대면(언택트) 수혜 산업으로 부각했고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루며 불황 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을 앞두고 시중에 자금이 대거 몰렸다. 한국의 일반 공모 청약 역사를 바꿀 만큼 뜨거웠다.

넷마블을 비롯해 웹젠, 조이시티 등은 9월 신고가를 경신하며 증권가는 물론 투자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게임주식에 대한 관심 요즘, 상장 기업들은 연이어 신작 소식을 전하고 있다. 새로운 게임은 신규 성장 동력으로 주가 부양에도 힘을 보태는 요소다.

특히 기대신작은 담금질 혹은 예열 만으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예가 조이시티다. 지난 9월 3일 오후 신작 라인업 발표를 전후해 고감도 상승을 잇고 있다.

5종의 신작을 소개했다. ‘크로스파이어: 워존’, ‘테라:엔드리스워’, ‘킹오브파이터즈: 스트리트워’를 비롯하여 자체 창작 게임 ‘프로젝트M’과 ‘프로젝트NEO’ 등이다.

일부 게임의 서비스 일정을 공개했다. 크로스파이어: 워존, 테라:엔드리스워 9월 15일 사전예약과 10월 론칭이다.

이례적인 행보다. 아니 근래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사전예약은 정식 출시에 앞서 이용자를 모집하는 절차다. 그 규모는 초반 인기몰이를 가늠하는 잣대다.

라인업 발표는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호재다. 하지만 같은 날, 신작 2종의 사전예약은 마냥 좋은 이슈만은 아니다.

자칫 자기잠식 가능성 때문이다. 게다가 두 작품은 모두 전략 게임이다.

'크로스파이어:워존'은 1인칭슈팅게임(FPS)에 기반했지만 큰 틀에서는 전략을 앞세운 게임이다. '테라:엔트리스워'는 온라인 MMORPG '테라'에 뿌리를 둔 영웅 수집, 조합, 던전 콘텐츠 등 MMORPG 요소가 가미된 전략시뮬레이션(SLG)다.

같은 장르의 두 게임이 한날 이용자 몰이는 엄지족의 분산을 초래할 수 있다.

물론 두 작품의 원작이 각각 FPS와 MMORPG로 큰 차이를 보이며 과거 온라인게임을 했던 서로 다른 이용자층을 끌어모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사전예약일이 같다는 것은 두 작품의 출시일 간격이 크지 않다. 조이시티는 '크로스피어:워존'을 10월에, '테라:엔드리스워'는 11월에 글로벌에 동시 론칭한다.

몰아치기다.

게임사들의 신작 몰아치기는 심심치 않게 펼쳐졌다.

실제로 올해만 해도 넥슨이 5월부터 7월까지 한 달 간격으로 신작 모바일게임을 론칭했다. 하지만 3종 모두 색깔은 달랐다.

5월 선보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레이싱(질주)게임이다. 6월과 7월 론칭한 출시한 '피파모바일'과 '바람의나라:연'은 각각 스포츠(축구)와 정통 MMORPG다. 이용자 층이 겹치지 않는 게임들을 잇따라 선보인 것이다.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올해 6월과 7월 각각 '스톤에에이지 월드'와 '마구마구 22020 모바일'을 연달아 론칭했다. 장르는 각각 MMORPG와 스포츠(야구)다.

넥슨과 마찬가지로 색깔이 전혀 다른 작품들로 구성됐다.

조이시티는 유사한 장르의 두 게임을 잇따라 출시하는 셈이다. 자기잠식의 가능성이 올해 몰아치기에 나선 넥슨과 넷마블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높다.

두 작품의 짧은 출시 간격은 마케팅의 문제도 뒤따를 수 있지만 모두 글로벌을 겨냥하고 있어 리스크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물량 공세가 초반 흥행의 기본적 요소임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의 인기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