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장르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국내 게이머들의 편식 성향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게임시장은 최근 몇 년간 흥행이 검증됐거나 상대적 리스크가 적은 특정 장르에 신작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두르러졌다. 이로 인해 게임 산업전반의 성장둔화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인기차트에서 여러 장르의 게임이 고르게 분포되고 있다.
게임시장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7월6일~12일) PC방게임사용량 순위 5위권 내 게임들의 장르가 전부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별로 살펴보면 엔씨소프트의 무협 소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 17.8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라이엇게임즈의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리그오브레전드’(16.1%),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다중사용자온라인롤플레잉게임(MORPG) ‘디아블로3’(13.56%), 네오위즈게임즈의 스포츠게임 ‘피파온라인2’(7.59%), 넥슨의 FPS(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6.47%) 순으로 나타났다. 6~10위권 게임들 역시 장르별 불균형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위권 내 게임의 절반이 MMORPG로 채워졌던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위와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여전히 롤플레잉 기반의 온라인게임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 차별화된 콘텐츠에 도전하는 개발사가 증가했고 낯선 장르에 대한 게이머들의 거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업체들은 글로벌 트렌트에 발맞추고자 새롭고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에 도전하고 있다”며 “최근 전세계 게임업계가 멀티 플랫폼 등 신규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