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컴투스(대표 박지영)와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올 하반기 '예상 성적표' 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컴투스는 비상하는 반면, 게임빌은 성장 둔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된 것.
16일 흥국증권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컴투스는 예상을 뛰어 넘는 국내 성과를 발판으로 현재 해외공략을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라면서 "게임빌은 자체 신작게임의 부재로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컴투스의 경우 자체개발 게임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3분기부터 국내외 실적이 급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게임빌의 경우 SNG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스마트폰이 주름 잡고 있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소셜' 요소가 모바일게임사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
실제 컴투스와 게임빌은 지난해 각각 소셜플랫폼 '컴투스 허브'와 '게임빌 라이브' 선보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강화를 앞다퉈 선언했지만 플랫폼 활성화의 주요 요소인 '콘텐츠의 라인업'과 '유저풀'에서는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컴투스 허브는 최근 글로벌 가입자 수 3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기초를 다진 반면 게임빌은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소셜 플랫폼 활성화 여부가 향후 모바일게임 기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컴투스와 게임빌 하반기 엇갈린 전망에도 영향을 미친 것.
흥국생명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빌의 '프로야구'와 '제노니아' 등은 SNS 요소가 적어 모바일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독점적 지위 확보가 어렵다"며 "특히 자체개발 게임의 부재로 외형성장 둔화와, 로열티 증가 등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면 컴투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컴투스는 허브 가입자 수 3천만명 돌파와 대표적인 SNG '타이니팜'의 일일유효접속자수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퍼블리셔의 강점과 개발사의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파편화돼 있는 모바일 광고 채널에서 컴투스 게임 플랫폼을 통한 크로스 프로모션은 퍼블리셔로서의 강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 4분기에는 중국 모멘텀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흥국증권은 이날 컴투스와 게임빌이 올해 각각 692억원, 682억원의 연매출과 137억원, 24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