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부지 긴급 매각 1300억 확보
김택진 "지분매각대금 넥슨과 함께 사용"
M&A 등 '글로벌 프로젝트' 가동 조치(?)
▲김정주-김택진이 만든 1조원의 용처가 집중관심을 받고 있다.
넥슨이 지난해 3월 매입한 강남 신사옥 부지를 1300억원에 매각한 가운데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역시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8045억 원을 넥슨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혀 1조원의 용처가 관심을 끌고 있다.
넥슨은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메리츠 타워 뒤편에 위치한 신사옥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비슷한 가격에 해당 토지를 매입한 바 있어 이번 매각으로 얻은 이득은 없다. 넥슨 측은 "경영진의 결정"이라며 매각 이유를 밝혔다. 김정주 대표의 입김에 의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제주에서는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 이후 첫 공식행사가 있었다. 자연스레 현금화한 8045억 원에 관심이 쏠렸고 김 대표는 "아직 현금을 보지도 못했다. 현금화한 금액은 넥슨과 함께하는 일의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6월 8일 지분 매각 대금 사용처가 넥슨과 연계한 사업이 될 것임을 처음으로 내비친 것.
업계에서는 서울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정주-김택진 두 경영자의 의기투합에 대한 윤곽이 조만간 드러나는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넥슨과 엔씨의 동원 가능한 현금이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정돼 얼마 전 붉어진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7일 양사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넥슨의 부지 매각 1300억원과 김택진 대표의 8045억원 등 9345억원이다. 여기에 넥슨이 일본 상장 후 확보한 투자금도 남아 있어 총 운영 자금 규모는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사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국내기업은 물론 글로벌 게임사도 인수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7월 중순 블리자드 매각을 위해 비밴디가 넥슨과 접촉했던 바 있어 이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포털, 웹 서비스 등 신사업 부문을 대거 철수한 것과 관련 엔씨와 넥슨이 손잡고 새로운 플랫폼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사는 현재까지 해당 현금과 관련해 일체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 게임 게임지도를 새롭게할 만한 변화를 점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경영자가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지만 분명히 매가톤급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식으로 현금을 키우다가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