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캐릭터와 영어 완벽한 조화 ‘세계 지향’
한국인에 의한 게임, 한국인을 위한 배려 어디에
어떤 모바일게임은 음악에도 막대한 돈을 투자한다. 배경음악이 게임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전투가 많은 RPG에서는 없어서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까지 여겨지고 있다. .
또 게임을 알리기 위한 홍보영상에서는 실제 게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장면이 등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3분 내외의 짧은 시간 안에 엄지족을 유혹해야 하는 막대한(?) 임무의 완벽한 수행을 위해 당연한 조치다.
언어는 어떠한가? 게임이 체감형 놀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만국 공통어가 될 수 있다. 굳이 언어가 필요없이 진행 방식만 알면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에서 탄생한 작품이 혹은 국내 작품이 북미와 유럽에 진출할 때 현지화 작품을 꾀한다. 특히 언어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 현지인까지 고용하는 사례는 비단 어제의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전 세계 최고의 개발력을 가진 블리자드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 시리즈와 최근 하스스톤까지 수많은 한국에 론칭할 때 한국어로 전환하는 작품을 빼먹지 않았다.
게임성이 보장됐고 블리자드 게임을 사랑하는 충분한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대사 하나하나를 자막이 아니라 한국인의 음성으로 바꾸었다.
최근 월드클래스 RPG를 표방한 모바일게임이 등장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섭시하고 딜루젼스튜디오가 개발한 ‘가디언스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4월 11일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론칭된 이 게임은 월드클래스와 시네마틱을 지향했다. 턴제RPG라는 장르와 이질적 그래픽은 한국이 아니라 북미 혹은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 같은 착각을 만들어 내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동영상을 보는 순간 기대감은 조각났다. 무성의 때문이다. 가디언스톤 캐릭터가 내뱉는 말은 모조리 영어다. 이 게임이 한국에 론칭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길은 자막으로 처리된 한국어가 전부다.
초반 플레이 영상에서도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말은 없었다.
가디언스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풍의 수채화풍의 그래픽과 캐릭터들의 유창한 영어까지 분명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인정한다.
앞서 말한 배경 음악과 해외 게임의 현지화는 괜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가디스톤은 한국 엄지족을 향한 ‘배려’를 외면한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