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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대격변'…퍼펙트월드, 샨다 지분매입 '왜'?

게임앤드(game&) 2014. 4. 23. 16:01

퍼펙트월드 약 1040억원 투자 샨다 지분 5.6% 인수

1세대 온라인게임사 위기, 한국과 판박이

차세대 주도권 위한 메이저간 '합종연횡' 가능성 

 

 

 

 

한국 게임의 텃밭으로 여겨지고 있는, 단일규모 최대 어장인 중국에서 큰 변화의 전조가 나타났다. 메이저 게임기업간의 지분이동이 일어난 것.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메이저 게임사인 ‘퍼펙트월드’가 약 1억 달러(한화 약 1천40억) 규모의 5.6%에 달하는 샨다 주식 약 3천33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7일 퍼펙트월드는 샨다인터렉티브와 프리마베라 캐피탈 사이의 준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퍼펙트월드가 샨다게임즈를 포함한 자회사 자산 매입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샨다는 지난 2000년 초반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을 서비스하며 게임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중국 1세대 게임사이자 2000년 중반까지 중국 게임시장을 평정했다.

 

현지 1세대 게임기업인 퍼펙트월드 역시 '완미세계‘라는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중국 유력 게임사로 떠올랐다.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메이저게임사인 CJ E&M 넷마블을 통한 자사가 개발한 ’완미세계‘를 서비스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며 창유와 샨다 등을 넘어서며 텐센트의 바로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펙트월드의 샨다 지분 매입은 중국게임 서열 5위 내에 있는 기업간의 빅딜인 것이다.

 

▲퍼펙트월드, 샨다의 지분 인수…메이저 기업간 '협업' 
이번 딜의 배경으로는 샨다와 퍼펙트월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자금확보가 시급한 샨다와 차세대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퍼펙트월드의 전략이 맞물렸다는 것이다.  

 

샨다는 미르의 전설의 흥행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드래곤네스트’로 입지를 공고히 했지만 새로운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2000년 중반 아이온과 리니지 등 한국 흥

행보증수표 엔씨소프트의 RPG를 서비스했지만  당시 나스닥 상장 이슈 등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을 오픈해 예상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계열사를 분리하고 액토즈소프트 등을 인수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게임사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신규 흥행게임을 내놓지 못하며 현상유지를 하는 데 급급했다.

 

중국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샨다는 최근 2~3년 간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보다는 현상 유지 전략을 펼쳐왔다고 전했다. 

 

퍼펙트월드는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을 통해 신작을 발굴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더불어 자국 시장을 넘어 북미, 한국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며 텐센트에 이어 넘버2의 자리를 꿰찼다.

 

지난 2007년 9월에는 온라인종주국인 한국에서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된 ‘완미세계’가 중박을 이뤄냈다. 2011년에는 넥슨과 합작해 지사 ‘엔지엘(NGL)'을 설립했고 첫 작품인 ‘불멸 온라인’의 대흥행을 이끌어 냈다.   
 
신의 대륙, 삼국판타지, 초한전지, 데빌리벤지 등 온라인게임과 웹게임은 물론 모바일게임도 직간접적으로 한국과 북미 지역 공략에 나서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퍼펙트월드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샨다만큼 확실한 성공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샨다는 2013년 7월 모바일게임 '확산성밀리언아서' 론칭으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경쟁기업이자 선두기업 텐센트가 CJE&M 넷마블과 5300억원의 빅딜을 통해 모바일게임 사업에서의 우위를 점했다. 퍼펙트월드는 모바일게임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샨다의 협업을 위해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중국 위협받는 1세대 그리고 협업, 이유는?…모바일게임에 의한, 모바일게임을 위한     

중국에서 손에 꼽히는 게임사간의 지분 이동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주축인 온라인게임의 약세와 모바일게임으로의 전환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유저 성향은 물론 시장의 흐름까지 한국과 가장 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은 시장 초기 MMORPG으로 기반을 닦은 이후 1인칭슈팅게임(FPS), 댄스게임, 액션 RPG 등으로 장르확대 이후 컴퓨터 사양과 인터넷 망 등 환경적 제약으로 고퀄러티를 대신해 ‘웹게임’이 성행했다. 스마트폰 보급되면서부터는 모바일게임이 급팽창하면서 온라인게임의 수요가 줄어들었다.

 

단일 흥행 온라인게임으로 명백을 유지해오던 중국 1세대 메이저들은 기존 게임의 매출감소와 주력해오던 시장 규모마저 축소되면서 신규 매출원 확보도 어려워졌다.

 

한국산 신작 온라인게임의 공급마저 줄어들면서 라인업 확대에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내몰렸다.
 
여기에 모바일게임만으로 전문으로 하는 신예들의 등장과 넘버1 텐센트의 세력이 더욱 커지면서 초기 시장을 주도하던 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되기 시작했다.

 

2000년 중반 한국에서의 빈인빈 부익부 이어 넥슨과 엔씨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NHN엔터 한게임 등 기존 시장을 주도해온 1세대들이 모바일게임으로의 급변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모바일게임으로 재편되면서 나타난 '메이저 기업간의 협업'이 최근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한국에서는 컴투스와 게임빌, 스마일게이트와 선데이토즈 등 모바일게임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기업간 빅딜이 성사된 바 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존재하고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스마트 보급에 이후 모바일게임이 급성장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중국의 게임기업이 신 시장으로 부각한 시장에서의 생존과 주도권을 위해 기업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으로 절대적 영향력을 갖춘 텐센트와 퍼펙트월드 등이 세력을 확대키 위해 향후 기업 인수에 나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신예 알리바바, 360 등과 차세대 시장을 거머쥐기 위한 주도권 다툼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