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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추억, '무결점'으로 재생…다함께 나이샷

게임앤드(game&) 2014. 5. 28. 10:11

 

 

기억에서 끝내 지워지지 않는 영화, 누구에게나 있다.

 

그 이유는 명대사 때문일 수도 있고, 배우들의 압도적 연기 혹은 내내 감출 수 없던 눈물과 웃음 아니면 숨 막히는 액션 때문일 수도 있다. 장르 또한 멜로, 액션, 공포, 드라마, 코믹 등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나만의 영화, 다시 해석하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애써 찾아서 다시 관람하지 못하더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놓치지 않고 꼭 본다는 것이다.

 

게임에도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기억 한구석에 박혀 있다가 불쑥 튕겨져 나와, 다시 해 보고 싶은 그런 잊을 수 없는 나만의 명작.   

 

지난 2004년 6월 론칭된 골프소재 캐주얼 온라인게임 ‘팡야’가 그중 하나다.

 

이 게임 모바일게임에 익숙한 엄지족에게는 생소하다. 온라인게임을 즐겨했던 유저에게도 낯설다. 벌써 10년차에 접어들면서 많은 게이머들이 빠져나갔으니 당연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팡야는 대단했다. 같은 해 출시돼 돌풍을 일으킨 카트라이더만큼은 아니지만 세련된 그래픽과 손쉬운 조작방식, 그리고 대중화되지 않은 골프를 온라인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한국은 물론 태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큰 흥행을 거뒀다. 특히 타이거우즈의 어머니 나라이자 태국에서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수년간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으로 명성을 날렸다.

 

5월27일 CJ E&M 넷마블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한 ‘다함께 나이샷’은 팡야로 촉발된 ‘골프게임의 추억’을 되살리기에 한 치의 부족함이 없다.

 

10년 전, 밤을 지새우고 시간이 날 때마다 PC방으로 향하고 모바일게임으로 다시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바랬던 나만의 명작을 다시 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함께 나이샷, 사실 팡야와 너무 닮아있다. 귀엽기 그지없던 캐릭터가 섹시(?)하고 코믹한 멘트를 남발하는 백치미를 제외하면 플레이 방식과 조작방식은 큰 차이가 없다.

 

사실 골프를 게임으로 구현하는 방식이 다양하지 않고 한계가 많다는 점에서 팡야는 물론 ‘샷온라인’과 ‘당신은 골프왕’도 조작방식은 유사했다.


또 다른 점은 세심해졌다는 것이다. 다함께 나이샷은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퍼터 등 총 14개의 골프채를 제공, 진짜 골프의 현실감을 부여했다.

 

경기모드도 3가지로 분류해 엄지족이 취향에 따라 라운딩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나 홀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며 단계를 높이는 ‘스테이지’와 최대 3명까지 친구 혹은 불특정 다수와 3개 홀로 실력을 겨루는 ‘대결라운딩’, 마지막으로 혼자서 9개 홀을 도는 ‘9홀라운딩’가 그것이다.

 

다함께 나이샷은 10명 넘는 상대와 동시에 경쟁할 수 있는 팡야의 대결라운딩 모드가 3명으로 줄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온라인게임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이 게임은 스포츠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 실제 골프를 칠 줄 아는 일반인, 캐주얼과 퍼즐은 지나치게 가볍고 RPG는 무겁다고 느끼는 엄지족에게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한다.   

 

다함께 나이샷은 9홀 라운딩을 제외하고 한 판에 소요되는 시간은 넉넉잡아 5분 내외다.

 

3040세대 그리고 50세대들이 직장 상사와 동료 혹은 선후배에게 점심시간을 활용해 ‘다함께 나이샷 한판 어때?!’라고 외쳐도 ‘외면’ 받지 않는 게임이다.  

 

마지막 다함께 나이샷은 실제 골프클럽과 스크린 골프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욕망을 달래주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게임& 김상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