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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두의 시선] NHN, ‘NHN게임즈-웹젠’ 합병은 ‘무용지물(?)’

게임앤드(game&) 2010. 4. 20. 17:21

웹젠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NHN이 이번 조치에 대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NHN 관계자는 “NHN게임즈가 웹젠을 인수하면서 NHN은 웹젠과의 긴밀한 관계가 형성해 왔다”며 “자회사 편입을 통해 큰 의미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웹젠의 자회사 편입이 회계적인 변화가 있을 뿐 조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사업 영역 역시 NHN이 퍼블리셔를, 웹젠-NHN게임즈가 개발사 등 그 룰에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기존 NHN(모회사)-NHN게임즈(자회사)-웹젠(손자회사)의 횡적인 관계에서 모든 것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것을 NHN(모회사)-웹젠(자회사)의 구조로 바꿔 놓은 것 일뿐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NHN 말대로라면 이번 웹젠의 자회사 편입은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지만 NHN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번거롭게 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게임사업에 ‘큰 변화’를 주기 위한 사전 조치가 아닐까 한다.

NHN 사업은 크게 ‘한게임’과 ‘네이버’의 게임사업과 인터넷 포털로 나뉘고 있고 두 사업은 줄곧 서로를 상부상조하며 보완하는 관계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로 촉발된 사행성게임 논란 이후 ‘웹보드 게임’으로 성장을 거듭한 한게임은 NHN의 발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성장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였다.

이같은 시각이 확산되면서 NHN이 ‘한게임’과 ‘네이버’를 분리시킬 수 있는 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네이버와 한게임 사업 부문의 책임자를 따로 두고 사무실마저 분리시키는 등 이원화 체계가 돌입되면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일각에서는 NHN이 NHH게임즈, 웹젠, 웹보드게임 등을 하나로 통합해 ‘분사’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NHN 지주사 전환’설도 대두됐다. NHN은 이에 대해 ‘그럴 리 없다’고 일축했다.

NHN게임즈와 웹젠 합병은 두 기업 간의 문제로 여길 수 없다. NHN게임즈가 NHN의 자회사이자 최대주주로, 모회사의 동의와 결정이 없는 상황에서 양사만 합병이 결정될 수는 없다.

여기에 그동안 부인으로만 일관했던 웹젠과 NHN게임즈의 합병이 전격 이뤄졌다는 점도 생각해 볼 대목이다.

지난 2008년 NHN게임즈가 웹젠을 인수한 직후 양사의 합병설은 끊이지 않았고 NHN게임즈와 웹젠의 사무실이 통합됐을 당시에도 이를 부인했다.
NHN은 자회사, 손자회사로 얽히고 설 킨 게임사업의 관계사를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 NHN은 게임사업 관련 해외 지사 및 관련사 역시 최근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NHN측의 말 그래도 특별한 의미가 없는 조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