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톡-짤막한Talk]

테라 히어로, 크래프톤에 남긴 상처는?

게임앤드(game&) 2020. 3. 17. 13:32

[짧은톡] 원작과 퍼블리셔 역량 우위 불구하고 에오스레드·카오스 모바일보다 초반 성과 '저조'
테라 히어로,  돌풍 없는 우하향… 원작 개발 노하우 및 빠른 대응 등 IP 게임 장점마저 날려   



크래프톤(구 블루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적 흥행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며 웃었다. 2017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까지 거머쥐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졌다.

2020년 3월, 크래프톤이 자존심을 구겼다.

모처럼 국내에 출시한 신작 모바일 RPG  '테라 히어로'의 성적 때문이다.

'테라 히어로'는 지난 3월 5일(목) 론칭,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6위다.  원작의 명성과 출시 초반 효과를 고려할 때 좋은 성과로 볼 수 없다.

'테라 히어로'는 크래프톤의 간판 온라인 MMORPG '테라'에 기반한 IP(지식재산권) 모바일게임이다.

원작의 명성과 인지도는 기존 흥행대작 IP게임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마케팅 여력이나 자본력 등 퍼블리셔의 역량도  메이저급에 속한다.

차이는 국내 모바일게임에서 톱 클래스의 작품을 배출하지 못한 경험이다.

크래프톤이 자존심을 구긴 첫 이유다.

모바일게임에서의 경험이 미천한 블루포션게임즈, 플레이위드, 엑스엔게임즈 등은 흥행작을 배출했다. 에오스 레드, 로한M, 카오스 모바일 등이다.  '테라'보다 원작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품들을 통해서다.  

경험이 풍성하지도 않고, 브랜드 파워가 높지 않은 원작의 후예로 구글 플레이 매출 톱10에 가볍게 입성했다. 2020년 2월 출시된 '카오스 모바일'은 여전히 톱10을 유지하고 있다.

'테라 히어로'가 남긴 상처는 이뿐만이 아니다.

'테라 히어로' 개발사는 크래프톤의 일원인 '레드사하라'다. IP를 보유한 원작사가 개발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리니지M, 리니지2M, 메이플스토리M 를 비롯해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와 엑스엔게임즈의 '카오스 모바일'과 같은 맥락의 모바일게임인 것.   

원작사가 직접 개발 서비스하는 IP게임은 많은 장점이 있다. 원작의 감성을 고스란히 녹일 수 있다. 또 발빠른 고객 대응 및 콘텐츠 수정 등으로 초반 흥행과 스테디셀러 발돋움에 유리하다.

'테라 히어로'는 초반부터 맥이 빠졌다. 3월 5일 출시 이후 최고 성적이 구글 플레이 매출은 14위다. 이는 같은 뿌리를 둔 이전 모바일게임 '테라M'과 '테라클래식' 보다 못한 상황이다. 두 작품은 출시 초반 톱5에 가볍게 입성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테라클래식'은 란투게임즈가 개발했다.  중국게임사인 '룽투'와 국내 메신저 기업 '라인'이 50대50으로 출자해 만든 신생 게임사다.

원작사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IP 대여를 통해 제작된 '테라 클래식'보다 못한 결과를 낳은 셈이다.